KBS2TV 예능 '1박 2일'이 출연자가 착용한 모자의 천안함 10주기 추모 로고를 '블러(blur·흐림)' 처리해〈사진〉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12일 방송된 '1박 2일 시즌4'에서 출연자인 가수 라비의 까만 캡모자 앞부분 로고를 흐리게 처리해 가렸다. 그가 착용한 모자는 지난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 10주기를 맞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씨가 순국한 장병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작했다. 천안함의 형태와 함께 대한민국 해군을 뜻하는 'ROK NAVY', 천안함의 정식 명칭인 'PCC-772' 글자가 새겨져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천안함 추모 로고를 모자이크 한 의도가 무엇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이 천안함 추모 로고를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라비는 지난 5월 31일 같은 방송에서도 색상이 다른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착용했다. 당시엔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방송됐다. KBS 측은 "브랜드 상표 노출을 조심하라는 내부 방침에 따라 다른 출연자의 모자도 일괄적으로 모자이크 했다"며 "최종 작업 과정에서 해당 로고를 브랜드 로고인 줄 알고 블러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