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통산 평균자책점 1.20. 7년 연속 포함 8차례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 선동렬(57)의 전설적인 기록 중 하나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이다.

선동렬은 해태 소속으로 지난 1988년 8월11일 사직 경기부터 1995년 9월26일 광주 무등 경기까지, 만 7년 동안 롯데 상대로 무려 20연승을 달렸다. 이듬해 선동렬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뒤 KBO리그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기록이 멈췄다.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 중 하나.

현재 진행 기준으로 선동렬의 기록에 가장 근접한 투수는 SK 언더핸드 박종훈(29)이다. 박종훈은 지난 2017년 4월16일 대전 경기부터 올해 5월31일 문학 경기까지 한화 상대로 12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 기간 한화전 15경기(14선발)에서 12승1홀드 평균자책점 1.67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박종훈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한화전 13연승 도전. 올해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37로 고전 중이지만, 지난 5월31일 문학 한화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화는 또 한 번 천적 깨기에 도전한다. NC 사이드암 이재학도 지난 2015년 9월17일 대전 경기부터 올해 6월7일 대전 경기까지 한화전 12연승을 달렸지만, 지난달 20일 창원 한화전에 5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에 앞서 두산 좌완 유희관도 2013년 5월19일 대전 경기부터 2017년 7월22일 잠실 경기까지 한화전 11연승을 질주했지만 2017년 8월9일 잠실 한화전 5이닝 7실점 패전으로 기록이 끊겼다.

한화는 유희관-이재학에 이어 박종훈과 천적 관계 청산도 노린다.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가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중인 가운데 노수광, 송광민, 이성열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타선의 힘이 떨어지지만 최근 살아나는 추세인 김태균과 하주석을 중심으로 박종훈 공략에 나선다.

한편 선동렬은 롯데 외에도 여러 팀을 상대로 10연승 이상 거뒀다. 청보-태평양전 14연승(1987년 8월19일~1990년 5월9일)으로 특정팀 상대 연승 2위 기록도 갖고 있는 선동렬은 MBC-LG전(1986년 7월13일~1990년 7월17일), 삼성전(1988년 6월26일~1991년 6월5일), OB전(1989년 10월2일~1994년 5월17일) 12연승 기록도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