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오류들|에릭 캔델 지음|이한음 옮김|RHK|400쪽|2만4000원

1906년, 갑자기 남편에게 강한 질투심을 보이기 시작한 독일 여성의 사례가 정신의학계에 보고됐다. 곧 인지 기능까지 상실한 여성을 사후 부검해보니 쪼그라든 뇌에서 특이한 단백질 덩어리들이 발견됐다. 그녀를 치료했던 의사의 이름을 따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게 된 질환의 중요한 해부학적 특징들이다.

인간의 정신은 수백억개 신경세포와 뉴런이 의사소통한 결과 발현한다. 미국 뇌과학자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저자는 그 회로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주목한다. "컴퓨터 부품이 고장났을 때 진정한 기능이 드러나듯 신경회로도 고장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조현병, 우울증 등 질환이 뇌의 어느 지점에 대응하며 나타나는지 탐구하는 '마음의 생물학'이다.

이런 접근은 정신적 장애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이 생물학적 토대 위에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인간의 공통적 특성과 개별적 특성 모두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