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연내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여정은 “올해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고 무익하다”고 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미북)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조미 사이의 심격한 대립과 풀지 못할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앞으로도 수뇌회담(정상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우리의 시간이나 떼우게 될 뿐이고 그나마 유지돼 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쓰레기 같은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올해 중 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미·북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원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미·북 대화 재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 행동과 병행해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친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여정은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 동지의 개인적 감정은 의심할 바 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우리 정부는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대미 전술과 우리의 핵 계획을 조정하면 안 된다”며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