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약 70분간 접견했다.

청와대는 면담 후 "비건 부장관은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서 실장은 이날 비건 부장관에게 미·북 대화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언급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해왔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우리는 북한에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2박 3일 방한 기간 새로운 대북 제안을 내놓지도, 대북 압박성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

이날 비건 부장관의 문재인 대통령 예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청와대 방문 후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과 함께 '닭한마리'로 오찬을 한 뒤 일본으로 떠났다. 그가 방한 때마다 찾았던 단골 식당의 주방장을 관저로 초청해 요리를 부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