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개장이 연기된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후화된 타일을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운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따라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여름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 개장을 잠정 연기하고 7월 중순인 다음 주 중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강 수영장은 예년 여름과는 다르게 한산한 모습으로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맘때쯤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빌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7월 중순 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2018년 7월 2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애초 한강사업본부는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 8곳 중 광나루,뚝섬,여의도 수영장과 난지,양화 물놀이장 등 5곳을 6월 26일 개장해 8월 23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다. 수영장과 물놀이장 특성상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고 장시간 머물러 물놀이를 즐기는 밀집 시설임을 고려해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잠원수영장은 노후 시설보수 등 공사 후 2021년 개장 예정, 잠실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재단장 후 2022년 6월 개장 예정, 망원야외수영장은 성산대교 북단 성능개선공사 후 2024년 이후 개장할 예정이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 물이 빠진 수영장에 모래가 쌓여 얼룩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개장이 연기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
코로나19로 개장이 연기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

매년 여름이면 시민이 더위를 식히는 물놀이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온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뚝섬 수영장과 여의도 수영장은 올해 개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듯 개장 준비 대신 노후화된 타일을 교체하는 등 개보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노후 시설보수가 이뤄지는 잠원 수영장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돼 타일을 뚫고 자란 잡초가 무성했다.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수영장. 1989년 개장해 한강 수영장 6곳 중 가장 오래된 잠원한강공원 수영장은 작년 정밀점검에서 즉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내년 5월까지 노후시설 보수와 상수도 관로 교체공사가 이뤄진다.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수영장 전경.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수영장이 타일을 뚫고 나온 잡초들로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잠원한강공원 수영장 매표소에 먼지가 가득한 모습. 코로나19 여파와 노후 및 보수 작업을 앞두고 운영이 멈춰있다.
2015년 메르스(MERS) 여파로 서울 잠원한강공원 수영장에서 개장 연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확산 추세에 따른 조치를 취해왔다.

신용목 한강사업본부 본부장은 “매년 여름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찾아 피서를 즐기는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양해를 구한다”며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수영장 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