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레저러버 7년 차 기자) 박수부터 쳐주고 싶다. 지금까지 드론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의 집합체, 갖고 놀려면 자격증 정도는 따줘야 하는 그런 제품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막연하게 있었던 진입 장벽이 단번에 부서진 느낌이다. 뜻밖에 초보자도 바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왜 드론 동호회가 그렇게 많이 생기는지도 알겠더라. 다들 어땠는지 궁금하다.

성호철(나루토 좋아하는 40대 IT팀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훌륭한 '40대의 장난감'이다. 비행체가 중량감이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프로펠러 4개가 '붕' 하면서 뜨는 그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40대의 꿈과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이다.

김성민(아이 장난감으로 하루 종일 노는 12년 차 기자) 막상 날려보니 재밌었다는 점은 동의한다. 하지만 서울에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 전문가용 제품인 '매빅2프로(181만원)'의 반값이라지만 99만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스럽다. 활용할 장소가 너무 없다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인 것 같다.

로라 나 역시 양천구 신정비행장까지 가야 했다. 이곳 말고 서울에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이 가양대교 북단에 있는 가양비행장과 광나루 드론공원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장에 드론 동호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더라. '레디투플라이(Ready to fly)'라는 앱을 깔고 비행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지만, 복잡한 건 마찬가지다.

서울 양천구 신정비행장에서 DJI의 드론 ‘매빅에어2’를 날리는 모습. 드론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세제어 및 장애물 회피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호철 난 드론이 들어있는 상자를 받고 적잖이 당황했다. 직관적으로 뭘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눈에 들어오는 건 아니었다. 날개를 정확하게 끼워 맞추는 데만 10분은 걸렸던 것 같다. 막상 나가서 날리려다 보니, 'DJI 플라이(Fly)'라는 전용앱을 내려받아야 하고 회원 가입까지 해야 사용이 가능했다. 그런 안내가 전혀 없어 벤치도 없는 공터에 서서 스마트폰으로 회원 가입하느라 진땀을 뺐다.

성민 최근 전자기기는 배터리가 기본적으로 충전돼서 나오는데, 이 드론은 아니다. 앞서 쓴 사람이 배터리를 남겨놓아 한 번 날릴 수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으면 멀리 나갔다 허탕만 치고 올 뻔했다. 회원 가입부터 배터리 충전까지 '준비운동'이 꽤 많은 느낌이다.

로라 그래도 'DJI Fly'앱은 쓰기 쉬운 것 같다.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조종기 상단에 끼워놓고, 조종기의 연결선을 스마트폰에 끼우면 자동으로 드론과 연결된다. 드론과 연결 후엔 튜토리얼(이용 방법 배우기)이 진행된다. 스마트폰 화면 왼쪽 중앙에 있는 이륙 버튼을 누르면 드론이 알아서 2.5m 높이로 뜨고, 거기서 다음 명령을 기다리듯 조용히 멈춰 있더라.

호철 조종기와 연결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연결선이 USB 'C타입'이라, 아이폰 사용자라면 아이폰 전용 연결 잭을 챙겨야 한다. 집에서 드론과 연결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집은 이론상 비행이 불가능한 구역이지만 딱히 시동을 거는 데 시스템상의 제약이 없어 놀랐다.

성민 날리는 게 쉽긴 했다. 튜토리얼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방법을 몇번 해보면 감이 온다. 그 후부턴 드론을 높게 띄우고, 멀리 날려서 스마트폰 화면에 찍히는 영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로라 이 제품은 2.4㎓ 와 5.8㎓ 주파수로 최대 10㎞ 거리까지 신호를 보낸다. 간혹 신호가 불량인 상태가 나타나긴 하는데, 신호가 끊기면 드론이 자동으로 처음 드론을 날렸던 곳으로 '리턴홈(집으로 돌아오기)'을 한다. 신호가 잡힌 상태에서도 '리턴홈' 버튼을 누르면 드론이 천천히 돌아와 착륙까지 한다. 그 사이 짐 정리를 할 수 있다.

호철 자동 착륙 기능이 있었는지 몰랐다. 처음엔 착륙을 수동으로 하려다가 '혹시 바닥에 부딪혀 박살 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수동으로 해도 지면과 가까워지니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하게 착륙하더라. 야간에 비행하면 착륙 지점에 빛을 쏴 표시했다.

성민 비행 속도도 꽤 빠르지 않았나. 최고 초속 19m로 나는데, 초속 10m의 강풍에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리턴홈' 기능을 쓰고서도 마냥 손 놓을 수는 없는 것이, 장애물을 회피하는 센서가 7개나 달렸지만 철제 구조물을 인식 못 하고 부딪힐 뻔한 적이 있다. 옆으로 피하는 건 능수능란한데, 위에서 밑으로 수직 하강할 때는 감지 못하는 사각(死角)이 있는 것 같다.

로라 핵심은 촬영이다. 카메라 기능을 십분 활용하면 재밌는 것들이 많다. 달리는 차 한 대를 추적 대상으로 삼고, 자동으로 추적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 드론이 스스로 회전하고 거리를 조절하며 쓸 만한 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유튜버에게 좋은 기능 같다. 다만 '매빅 2프로'를 오랫동안 쓴 사람은 "카메라 조리개를 조절하는 등 섬세한 카메라 설정을 하는 기능은 없어서 아쉽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