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37)씨는 퇴근 후엔 손을 씻고 알코올솜을 집어든다. 하루 동안 고생한 스마트폰 구석구석을 빡빡 닦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코로나 사태에 이런 사람들을 위해 살균 기능을 갖춘 IT 액세서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자외선(UV) 살균 무선충전기’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바일 기기 살균기는 주로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작해 팔아왔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살균 위생 기기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소독하며 무선충전하는 스마트폰 살균기

이 제품은 가로 96㎜, 세로 196㎜, 높이 33㎜의 네모난 흰색 상자 모양의 기기다. 듀얼 자외선 기능을 탑재해 안에 들어 있는 물건 위·아랫면을 모두 소독할 수 있다. 살균기 안에 스마트폰을 넣은 후 커버를 닫고 버튼을 누르면 10분간 자동으로 살균을 해준다. 살균 중 무선 충전도 된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안에 안경, 무선이어폰 등 다양한 물품을 넣어 소독할 수 있다.

글로벌 시험·검사기관인 인터텍과 SGS 인증 결과 이 기기를 사용하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곰팡이균인 칸디다 알비칸스 등 99%의 박테리아와 세균을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최근 독일, 네덜란드, 태국, 싱가포르 등에 출시했고, 미국 등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삼성닷컴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4만9500원이다.

항균 케이스.

◇항균 스마트폰 케이스도 나올 듯

삼성전자는 또 항균 코팅이 된 스마트폰 케이스도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등에 ‘항균 코팅(Antimicrobial Coating)’ 케이스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이 스마트폰 표면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특수 소재로 만든 케이스를 출시하는 것이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8월 5일 공개하는 신제품 ‘갤럭시노트20’ 부터 항균 코팅된 케이스를 적용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