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진해수(LG)의 대표적인 별명은 '진해수도사령관'과 '진해수소폭탄'이다.

두 가지 별명은 상반된 의미가 담겨 있다. '진해수도방위사령관'은 서울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의 경기 후반을 지키는 진해수의 역할에서 비롯됐다. 반면 '진해수소폭탄'은 경기 후반 등판해 팀을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를 의미한다.

진해수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진해수도사령관과 진해수소폭탄을 오갔다. 4일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5일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진해수는 4일 경기에서 6-5로 앞선 연장 12회 정우영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다. 선두 타자 김상수의 볼넷, 박해민의 희생 번트에 이어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6-6 승부는 원점. 진해수는 누상에 주자 한 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투수 이상규가 이원석의 좌전 안타, 김동엽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LG는 송은범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송은범은 대타 김호재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진해수는 시즌 첫패를 떠안았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진해수는 5일 경기에서 7-3 역전승에 한몫했다. 1-2로 뒤진 7회 선발 정찬헌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첫 타자 김지찬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해민과 이학주를 각각 유격수 뜬공,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LG는 1-2로 뒤진 8회 대타 김호은의 우전 적시타, 정근우의 유격수 앞 땅볼, 김현수의 우월 만루 홈런으로 7-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8회 1사 후 최영진과 박승규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LG는 삼성을 7-3으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또한 1일 잠실 KT전 이후 4연패 마감.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진해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