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개적으로 '미북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회담 가능 시기와 장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으면서도 성사가 된다면 오는 8월 초중순이 될 가능성을 내놓는다. 8월 말이면 11월 미 대선을 위한 선거운동이 본격 개시되기 때문에 정상회담은 그 전에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 공화·민주당은 자신들의 대선 후보를 공식 추대하는 전당대회를 각각 8월 말쯤 열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벌어진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서둘러 미 대선 전 북미 정상 대화 필요성을 강력 피력한 것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선거 직전까지 가만히 있다가 재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때 역전 카드로 미북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로 '워싱턴 DC' 등 선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미국 땅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을 통해 북한 미사일 도발 등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했다며 자신의 외교적 치적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김정은으로선 '하노이 악몽'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60시간 동안 장시간 기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까지 갔다가 '빈손' 귀국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전 문제 등으로 장시간 비행기 여행도 기피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회담 장소로 평양 또는 판문점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8년 1차 미북 정상회담 때도 싱가포르가 아닌 판문점 또는 평양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