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시킨 지난 23일 당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예비회의는 '화상회의'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정은이 '화상회의'를 통해 주요 회의를 주재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북한의 선전과 달리 북한 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의 화상회의 주재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 매체의 보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 중앙비상방역지휘부'가 주재하는 대책회의가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다는 소식을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주재하는 회의가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되고, 이를 외부에 공개했다는 것은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대북 특사 제안을 '불순한 제의'로 일축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례 없는 비상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국경 내에 대한 그 어떤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당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참석은 지난 7일 노동당 정치국회의 이후 16일 만의 공개활동이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학생들의 개학이 시작되고, 모내기 동원으로 주민들이 단체 행동을 하는 과정에 최근 평양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대남 비방 군중 시위는 물론 대남 전단 제작 과정 등 거의 모든 과정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김정은은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강원도 원산의 특각(별장) 등 지방에 주로 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북한에서 코로나 방역의 우선은 수령의 건강과 안전 보위 위주로 진행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