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분계선(DMZ)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20여곳에 설치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에 덮개를 씌워 은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23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비가 올 것을 대비해 방수포를 덮어 놓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화도와 연천 등 경기 북부 일대에는 24일 오전부터 2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 초소 옆에 설치된 대남확성기

북한이 확성기 재설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방송 재개를 준비하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전문위원은 “대남 확성기는 전자장비이기 때문에 비에 대비해 방수포를 씌운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향후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이 내리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대남확성기 방송을 진행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 이전에도 방송을 하지 않을 때는 위장막으로 확성기를 은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2~3일 전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 다수의 지점에서 대남 확성기 재설치에 돌입해 현재 약 20여곳에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이틀 만에 20여곳에 설치하는 등 대남 방송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군 당국은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 이들 지역의 40여 곳에서 확성기를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20여곳에 더 설치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취할 것”이라며 상응 조치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