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23일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핵실험도 아닌데 언론이 오바한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해 “핵실험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어준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에서 국민 세금으로 돈 받고 서울시 교통과 아무 상관없는 그의 ‘이니 사랑’ 고백을 언제까지 들어아 하느냐’고 비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김씨는 또 “우리 언론에선 크게 보도하는데 미사일 발사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확성기나 (대남) 전단은 언제든 물릴 수 있는 것이다. 북한도 관리 가능한 범주 내에서 관리(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를 비무장지대에 다시 설치하는 것이 별 문제 없다는 것이다.

22일 북한군 초소에 등장한 대남확성기 추정 물체

그러면서 “아무렇게나 막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언론이 ‘오바’하고 있다. 엄중하게 바라보되 지금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수준의 관리 가능한 행동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전날(22일) 북한이 접경지역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대남 전단을 대량 인쇄하는 등에 대한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은 2018년 판문점 선언 2조 1항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철거 2년여 만에 재설치 작업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을 통한 북한의 남측 비방과 선전 활동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