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매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의 주요 내용이 보도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트위터 등을 통해 역공에 나섰다.

그는 1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서 "볼턴은 내가 터무니없는 말들을 많이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적이 없으며 완전한 소설"이라고 했다.

특히 대북 비핵화 외교의 실패 책임을 볼턴에게 돌렸다. 트럼프는 "미치광이(Wacko) 존 볼턴이 방송에 출연해 그가 북한에 적용할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모든 걸 망쳤다"고 했다. 미·북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던 2018년 4~5월 볼턴이 몇몇 방송에서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던 일을 탓한 것이다. 볼턴이 비핵화 합의 후 신속하게 핵무기·물질·설비를 해외로 반출해 폐기하는 '리비아 모델'을 선호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북한은 "핵 개발 초기 단계였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다"며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볼턴에 대해 내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점은 모든 사람이 그가 미쳤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볼턴과 함께 있으면 내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해 협상력이 올라간다"고 했다.

하지만 볼턴의 '리비아 모델' 발언 이후에도 미·북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졌고, 트럼프는 김정은을 세 차례 만났다.

볼턴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낚였다(hooked)"면서 "김정은과 사진 촬영할 기회만 강조하고 미국의 협상력에 주는 영향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했다. ABC 방송에 출연한 볼턴은 트럼프의 공격에 대해 "그(트럼프)는 미국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 책이 대선 전에는 출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유를 알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