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거짓말쟁이(full of shit)"라고 부르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의심해 놓고도 개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입수한 폭스뉴스와 수미 테리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 시각)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묻자, 트럼프는 "아주 스마트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훌륭한 성격을 지녔고 완전히 진실된 아주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했다. 회담을 마치며 김정은이 "(북한이 주장하던) '행동 대 행동' 접근법에 합의 본 것이 기쁘다. 다음엔 UN (대북) 제재를 해제하게 되냐"고 물었을 때도, 트럼프는 "그에 대해 열려 있으며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김정은이 낙관적 기대를 갖게 됐다고 볼턴은 회고했다.

하지만 회담장 밖에서 트럼프는 참모들에게 "김(정은)은 거짓말쟁이"라며 "부과할 수 있는 제재가 300개는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은) 어쨌든 성공할 것"이라며 "그저 (북한에) 국경을 열어놓고 있는 중국을 포함해 더 많은 (대북·대중) 제재를 하면 된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 전에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보고하자, 트럼프는 "이 '신뢰 구축'은 헛소리(horseshit)"라고 말했다. 폼페이오도 "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전형적 지연 전술"이라고 맞장구쳤다.

회담 중 김정은은 "미국이 (한·미 연합) 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미 훈련이 "달러 낭비"라고 거듭 불평해왔던 트럼프는 "장군들을 건너뛰고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바로 답했다. 참모들이나 한국 정부와 상의한 적 없는 일이었지만, 트럼프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했다. 볼턴은 "트럼프는 한·미 연합훈련(의 필요성)은 물론 왜 미국이 6·25전쟁을 치르고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