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한국 정부가 미국에 대북(對北)제재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다'고 호소해 대북 경제 제재 완화를 승낙하도록 (미국을) 설득할 전망"이라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응하지 않고 있어 미국은 제재 완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北核) 협상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은 17일( 현지 시각) 미국을 방문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다음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말폭탄’ 담화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직후 이뤄진 방미(訪美)였다. 이 본부장은 1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인사들을 만나 대북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미국과의) 회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은 단독으로 대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요미우리는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본부장이 이 같은 방침을 미국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단독 대북 지원의 '선택지'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식량지원 ▲의료지원 등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국이 단독으로 대북 지원에 나서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예외 조치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2013년 3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대량 현금 이전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한국은 단독 대북 지원을 결단하더라도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