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 시각) 출간되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부터 북한과의 협상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2018년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존 볼전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인 ‘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대신 ‘로켓 맨’ CD를 김 워원장에게 주는 일에 집착했다”고 쓰여있다.

회고록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혹평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별 내용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다음 이 동네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북한과의 비핵화 세부사항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기 홍보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오는 23일(현지 시각)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엘튼 존의 로켓 맨’ 사인 CD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는 데 집착했다고 전했다.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평양을 찾았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로켓 맨’ 앨범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김 위원장을 유엔 연설 등에서 ‘로켓 맨’ 또는 ‘리틀 로켓 맨’이라고 불러왔는데, CD를 건네면서 서로 친분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서 끝끝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CD는 전달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마치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못 만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며 “이후에도 로켓 맨 CD 전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