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정부가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꼽아 왔고, 국가 예산 180억원이 투입된 건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는데도 대포 대신 폭탄을 사용했으니 그나마 낫다는 것이다. 북한이 사람을 죽여도 고사총 대신 소총을 쓰면 '그게 어디냐'고 할 텐가. 북한을 일단 감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다.

송 의원은 앞서 "북한 상황이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질식사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든 지경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아무 잘못 없이 미국에 압박을 당하는 희생자라는 것이다. 대북 제재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보유했기 때문에 실시되는 것이다. 북이 핵을 버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제재는 없어진다. 북핵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민이다. 그런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이 문제의 원인인 북핵 얘기는 한마디도 않고 대북 제재가 가혹하다고 하니 북핵은 이미 용인한 것인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윤건영 의원은 북의 도발이 시작된 이후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탄생도 북한 입장에서는 큰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 출신 태영호, 지성호 의원이 당선된 것이 남북 관계를 파탄시킨 원인인 것처럼 지목한 것이다. 북이 이러는 것은 유엔 대북 제재 때문이지 두 의원 때문이 아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에게 민주당 공천을 줘서 당선시킨 일에는 아무 해명도 않더니,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찾은 우리 국민이 국회의원이 된 것은 김정은이 화를 내기 때문에 문제라고 한다.

윤 의원은 한·미 연합훈련, 국군의 날 기념식 때 첨단무기 공개 등도 북을 자극한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방어 능력 제고를 문제 삼으면서 북한이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로 공격 능력을 키우고 있는 데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않았다. 이들은 한국민의 생명과 이익 보호, 자유민주 수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의원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