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두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한 남성이 112만 달러(약 13억 4736만원)가 넘는 병원비 청구서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워싱턴주 지역 매체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70세 남성 마이클 플로씨는 지난 3월 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이사콰의 한 병원에 입원해 62일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세인트 요세프 메디컬 센터에서 심장마비에 걸린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소생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모습.

그는 한때 의사들이 그의 아내와 두 아이에게 '가망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만큼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야간 근무 간호사가 플로씨가 가족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전화기를 귀에 대줬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끝내 완치돼 지난달 5일 의료진의 환호 속에 퇴원했다. 그가 명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회복하자 일부 간호사들은 그를 '기적의 아이(the miracle child)'라고 농담처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퇴원한 그는 "집에서 마저 회복하던 중 병원에서 병원비 청구서를 받고 두 번째로 죽을 뻔 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사용료만 하루 1100만원, 무균실 비용 5억원

플로씨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비 총액이 112만 2501달러(13억5036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청구서는 책 한 권 분량이라고 할 만한 181쪽이었다. 여기에는 중환자실 비용이 하루 9736달러(약 1171만원)에 달했고, 이 병실을 42일 동안 무균실로 쓰는 데 든 비용은 40만9000달러(약 4억 9200만원), 29일간 인공호흡기 사용료가 8만 2000달러(약 9864만원), 그리고 예후가 생명을 위협했던 이틀 동안 쓴 10만 달러(약 1억 2030만원)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러나 시애틀타임스는 플로씨가 노인을 위한 정부 사회보장제도인 메디케어에 가입돼 있어서 자비로 이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플로씨는 "미국은 의료보험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라며 “납세자들이 내 병원비를 대신 부담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내 목숨을 구하는 데 100만 달러나 들어갔다.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