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공개된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신제품.

"난독증 같은 눈의 문제를 겪고 있다. 미래 VR(가상현실) 기기 사용에 대해 걱정한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각) VR 개발자로 4년간 일한 대니 비트만의 발언을 인용, VR 기기를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할 경우 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검안사협회측은 아직 VR 기기가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가 발간한 핸드북에 따르면 4000명 중 1명은 현기증, 발작, 눈 또는 근육 경련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BBC는 "의사들이 컴퓨터가 생성하는 시뮬레이션이나 상상의 환경인 VR이 평상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뇌가 시각적 자극을 처리하도록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했다.

VR 기기가 오히려 시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례도 있다. 스타트업 기브비젼이 개발한 사이트플러스(SightPlus)라는 기기는 망막의 일부에 실제 세계 영상을 투영해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국 무어필즈 아이 병원이 진행한 임상 시험에 따르면 60명 중 59명이 시력 개선 효과를 봤으며, 참가자의 절반은 TV 시청이나 독서, 극장 관람시 VR 기기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