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캡처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유튜브에 버금가는 인기를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자녀 온라인 활동 제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쿼스토디오(Qustodio)가 2019년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미국·영국·스페인의 4~15세 어린이가 있는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틱톡을 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80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튜브 시청(85분)보다 단지 5분 적은 것이다.

15초에서 1분 이내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앱인 틱톡의 최근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틱톡은 올해 4월 다운로드수 20억회를 돌파했다. 바이트댄스는 1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헥토콘’으로 자리매김했다.

IT전문업체 테크크런치는 쿼스트디오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틱톡은 어린이 앱 이용 성장을 2019년에는 100%, 2020년에는 200% 견인했다”며 “이를 전세계의 추세로 일반화할 수 없지만, 어린이들의 최근 모바일 서비스 이용 실태를 엿볼 수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틱톡이 10대 사이에 인종차별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공론장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틱톡에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이 연일 올라오고 있으며, 시위 구호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들의 조회수는 70억회가 넘는다.

한편 유튜브 어린이 이용률은 미국 69%, 영국 74%, 스페인 88%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 키즈 앱의 이용률은 미국 7%, 영국 10%, 스페인은 집계되지 않는 수준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크런치는 “어린이들은 4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하루에 두 배 정도 많은 시간을 동영상을 보는 데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