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옥상에서 마약 원료인 양귀비를 재배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동부경찰서는 8일 자택 옥상에서 양귀비를 재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여·62)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 달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자신의 집 2층 옥상에 양귀비 350여주를 몰래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스티로폼 재질 화분 130여개에 양귀비를 재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옥상에서 양귀비가 재배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A씨 자택의 불법 재배 현장 촬영 등 증거를 확보해 적발했다.

섬 지역 양귀비 밀경작 단속현장.


앞서, 광주광역시에서는 지난 5월 집 마당에서 양귀비를 재배한 70대와 60대 남성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또 광주 동구에서는 지난 4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마당에서 양귀비 90여주가 발견돼 경찰이 재배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적발된 양귀비를 압수하고, 도심 지역 양귀비 불법 재배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양귀비는 양귀비목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앵속·약담배·아편꽃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털이 없고 높이가 50~150㎝이다. 열매는 길이 4~6㎝의 둥근 달걀모양이다. 꽃은 5~6월에 흰색·붉은색·자주색 등으로 핀다.
익지 않은 열매에 상처를 내 유즙을 60℃ 이하로 건조한 것이 아편이다. 모르핀·파파베린·코데인 등 알칼로이드 성분과 납·수지·타닌·단백질 색소 등이 들어 있다. 중추신경 계통에 작용해 진통·진정·지사 효과를 낸다. 민간에서는 열매와 식물체를 분리해 뒀다가 응급질환에 사용하기도 했다.

서울 하늘공원에 핀 관상용 개양귀비꽃.


양귀비와 비슷하지만, 마약류가 아닌 개양귀비(꽃양귀비)도 있다. 관상용 양귀비로 재배되는 개양귀비는 우미인초·애기아편꽃이라고도 불린다. 양귀비처럼 양귀비목 양귀비과에 속한 두해살이풀이지만, 높이가 30~80㎝로 더 작고, 전체에 털이나고 줄기는 곧게 선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길이는 1㎝ 가량이다. 양귀비와 비슷한 꽃이 피기 때문에 개양귀비라는 이름을 얻었다.
양귀비는 5~6월이 개화기로, 이 시기가 상대적으로 불법 재배 행위를 적발하기 쉬운 기간이라고 경찰은 밝힌다.
마약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를 몰래 키우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