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는 일본영사관, 동양척식회사 건물 등 근대 100년의 역사문화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세발낙지·홍어삼합·민어 등 음식문화가 발달한 맛의 도시로 유명하다. 한국 남종화의 대가 남농 허건 선생, 한국문학의 선구자 박화성 작가 등 예술인의 숨결과 작품이 남아 있는 예향의 도시다. 남도 진수(眞髓)를 보여주는 고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와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2012년부터 전국의 관광객을 쓸어담는 전남 여수, 순천과 달리 목포의 관광 실적은 저조했다. 전남 동부권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서부권의 중심 도시 목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호남 정치 일번지 이미지는 오히려 관광 분야에선 발목을 잡았다. 그런 목포가 요즘 관광에 눈을 뜨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목포 대교와 목포 바다.

해상케이블카와 춤추는 바다분수 등이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유달산, 갓바위 등 기존 해양관광 자원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무안국제공항, 호남선 고속철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항 등 완벽한 육해공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이제야 빛을 봤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침체한 지역에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그 기세가 꺾이는 추세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지난 5일 목포 평화광장에서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 선정 축하 기념식을 열었다. 5개월 늦은 ‘지각 기념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미뤘던 4대 관광도시 선정 기념식을 뒤늦게 연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김종식 목포시장, 시민 등 최소 인원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위기에 부딪힌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관광거점도시 선정을 계기로 풍부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도보여행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며 “바다분수쇼, 문화예술 공연, 해상 불꽃쇼를 연계한 불꽃 페스티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점도시 기능 강화를 위해 서남권 9개 시·군과 연계한 광역교통 접근성 개선과 협력사업도 펼친다.

지난 5일 관광거점도시 목포 확정 기념식을 여는 김종식 목포시장.

앞서 문체부는 지난 1월 목포를 비롯해 전북 전주, 강원 강릉, 울산 4곳을 지역관광 거점도시로 선정했다. 외국인 관광객 지역 확산의 경우 목포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는 2024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1000억원이 목포 등에 투입한다. 관광도시 브랜드 강화와 대표 관광콘텐츠 육성, 체류형 관광프로그램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김 시장은 “연간 관광객은 내국인 1500만명, 외국인 50만명을 끌어들여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근대역사에서 영광과 번영을 누렸던 목포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부활하고 있다”며 “목포와 보성 간 남해안 철도를 2022년까지 완공하고, 신안 압해와 목포 율도달리도, 해남 화원을 잇는 국도 77호선 연결도로를 만들어 목포 등 서남부권 관광 활성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남해안의 섬 문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