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현재 주(州) 방위군 1만7000명 이상이 미국 내 23개 주와 워싱턴DC 시위 진압에 투입되어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더해 "폭동 저지를 위해 연방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연방군과 주 방위군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흔히 미군이라 부르는 군대는 연방군이다. 국방부 소속 육·해·공군, 해병대와 국토안보부 소속인 해안경비대를 말한다. 현역 기준 130만명에 이른다. 각 군의 예비군도 약 86만명이다. 대통령 지휘를 받아 전쟁 등에 투입되며, 국내 활동은 관련 법에 따라 제약을 받는다.
주 방위군(National Guard)은 말 그대로 자기 주를 지키는 군대다. 육군과 공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0개 주와 괌, 푸에르토리코 등 자치령에 약 45만명이 있다. 평시엔 주지사 지휘로 시위, 자연재해 상황에서 치안 유지 역할을 맡는다. 비상사태 시에는 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 주 방위군 대부분은 평일에는 각자 직업에 종사하고, 월 1회 주말과 연 1회 2주간 훈련을 받는다. 미 CNN은 이날 "주 방위군 사이에서 시위 진압 임무 투입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일상 치안 유지엔 연방군을 투입할 수 없다. 그러나 1807년 제정된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하면 미국 영토 안의 폭동이나 반란에 대통령 권한으로 군을 투입할 수 있다. 폭동진압법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때이던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진압 때 마지막으로 발효됐다.
이상호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반 시민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시위의 성격상 주 방위군이 진압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주 방위군이 움직이지 않으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