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등장했다.

미 워싱턴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시위대 머리 위로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 시각) 밤 워싱턴 차이나타운 지구에 블랙호크 헬기가 건물 옥상 높이까지 내려오면서 일대에 흙과 파편이 튀고 가로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헬기가 일으킨 바람에 가로수 일부가 부러지면서 시위대가 부상을 입을 뻔한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군은 블랙호크 헬기 외에도 라코타 헬기를 동원해 ‘무력 시위’하는 기동 훈련을 했다”면서 “헬기의 이 같은 저공비행은 저항세력에 겁을 주기 위해 자주 실시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헬기가 뜬 뒤 군집했던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투입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곧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나라 전역에 준동하는 폭동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연방 자산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