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미국)가 최근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 비용을 부담한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2015년 5월 매니 파키아오(필리핀)를 물리치고 환호하는 모습.

AP통신은 전 복싱 챔피언 메이웨더가 플로이드 유가족에게 장례식과 추도식 비용을 내겠다고 제안했고, 유가족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2일 보도했다.

메이웨더 프로모션 대표인 레너드 엘러베는 “메이웨더가 개인적으로 유가족에게 연락했으며, 오는 9일 플로이드의 고향 휴스턴에서 열리는 장례식 비용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내가 이 사실을 알린 것을 알면 화를 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거주 중인 메이웨더는 폴로이드 유가족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에게 강압적으로 체포를 당하던 중 경찰관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졌다. 이후 미국에선 흑인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제이미 산초(20)가 골을 넣고 이 사건에 항의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까지 나서 “매우 슬프고 고통스럽고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는 등 시위대와 뜻을 함께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늘고 있다.

현역 시절 5체급을 석권하며 50전 전승 무패(27KO)를 기록한 메이웨더는 미국을 대표하는 복싱 스타로 2017년 은퇴했다. 그는 링에서 매니 파키아오, 오스카 델라 호야 등을 쓰러뜨렸다. 메이웨더는 2011년 동료 복서 게나로 에르난데스가 암으로 사망했을 때도 장례 비용을 책임졌었다. 메이웨더는 1998년 WBC 슈퍼페더급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세계 챔피언이 됐는데 당시 상대가 에르난데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