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재료는 자연이다. 별 것 아닌 음식도 맑은 공기, 산뜻한 풀 향기, 진한 흙내음에 버무려지면 맛있어진다. 매일 마주하던 음식도 야외에서는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그야말로 꿀맛이 된다. 야외에서 즐기는 식탁을 조금 더 맛깔나게 만드는 레시피를 모았다.

김밥보다 단출하게, 하와이안 무스비

하와이의 명물인 무스비는 일명 사각 김밥으로 통한다. 속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김밥과 달리 밥과 사각 햄, 김만 있으면 만들 수 있고, 모양도 귀여워 피크닉에 잘 어울린다.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스팸통에 랩을 깐 다음 밥, 햄, 밥 순으로 담아 꾹 누른다. 랩을 이용해 모양을 유지하며 잘 뺀 후 김으로 돌돌 감싼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완성된다. 조금 더 맛을 내려면, 계란, 오이, 묵은지, 아보카도 등의 재료를 햄과 함께 밥과 밥 사이에 넣는다.

취향껏 골라서 싸 먹는 파히타

파히타는 쇠고기나 닭고기를 볶은 야채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멕시코 요리다.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이국적인 메뉴지만, 야외에서도 제법 괜찮은 별미다. 직접 싸 먹으며 요리를 즐길 수 있고, 먹기 직전 소스를 뿌리니 맛도 신선하다.

속재료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새우와 채소 등 취향껏 선택하고,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도 좋다. 피크닉을 갈 때는 속재료를 미리 굽거나 손질해서 준비하고, 캠핑에서는 직접 구워 조리한다. 구운 파인애플을 곁들이면 단맛이 더해져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야외에 나갈 때, 토르티야는 보온통에 담거나 앞뒤로 따뜻한 손난로를 붙여 이동하면 더욱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한 입 크기 월남쌈

월남쌈을 응용한 한 입 크기 서머롤(summer rolls)은 모양도 예쁘고 산뜻해 피크닉에 잘 어울린다. 아보카도, 적양배추, 방울토마토, 키위, 오이, 파프리카 등 색이 예쁜 채소들로 만든 초밥을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형태다.

적양배추는 채 썰고, 방울토마토, 키위는 슬라이스해 납작하게 만든다. 아보카도는 0.2~0.3cm 두께로 반달 모양으로 썬다. 속재료는 채소 외에도 칵테일 새우, 햄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하고, 하나의 서머롤에 여러 가지를 섞어도 좋다.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1분 정도 담근 후 펼친다. 1분 이상 담그면 라이스페이퍼가 너무 흐물거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라이스페이퍼 가운데에 준비한 채소를 가로 3cm, 세로 8cm 정도의 크기로 올린다. 그 위에 밥을 초밥처럼 두툼하게 뭉쳐 올린 후 라이스페이퍼로 선물 싸듯 차곡차곡 말아준다. 밥 대신 쌀국수면을 삶아 넣는 것도 가능하다.

칠리소스, 땅콩소스까지 준비하면 완벽해진다.

와인 한 잔, 치즈 한 조각

적당한 와인과 크래커와 크림치즈만 있어도 그럴싸한 와인 테이블이 된다.

조금 특별한 테이블을 만들고 싶다면, 크림치즈에 각종 고명을 더한다. 크림치즈를 랩을 이용해 둥근 봉 모양으로 만든 뒤 꿀, 호박씨, 건과일과 호두를 큼지막하게 다져 섞은 다음 이것을 겉면에 묻히고 냉장고에서 3시간 이상 굳힌다. 건과일과 견과류 대신 다진 바질과 후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살라미 등을 묻히면 보다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크림치즈 외에 셀러리, 청포도와 적포도, 살라미와 꿀, 올리브를 함께 올려 와인 보드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