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공원 근처 스타벅스커피 지점에서 한 소비자가 증정용 굿즈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마시지도 않을 커피 약 300잔을 구입하고, 증정용 가방 17개와 커피 한 잔만 챙겨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남겨진 커피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스타벅스 한정판 굿즈 인기가 치솟으면서, 마케팅 취지에 어긋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체 어떤 가방인가
'서머 레디백'은 스타벅스가 지난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통해 증정하는 가방이다. 올해 증정품은 ①서머 레디백 ②서머 체어 2가지다. 서머 레디백은 여행용 캐리어 위에 얹거나, 소풍갈 때 유용한 보조 캐리어다. 스타벅스 로고가 우측 상단에 새겨져 있으며 크기는 34㎝×28㎝×18㎝다. 색상은 초록색과 분홍색이다. 서머 체어는 낚시 의자처럼 생긴 휴대용 의자로 오렌지색, 초록색, 하늘색 3가지로 출시됐다. 이번 한정판 굿즈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얼마에 살 수 있나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반 음료 14잔에 특정 계절 음료 3잔, 총 17잔을 마시면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백' 둘 중 하나를 골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7월까지 매달 꾸준히 주 2회 정도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무료 증정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든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배보다 큰 배꼽인 굿즈를 얻기 위해 소비자들은 가장 싸게 서머 레디백을 구하는 방법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다. 14잔은 가장 저렴하고 용량이 적은 3600원짜리 에스프레소로 구매하고 나머지 3잔은 6000원대 계절 음료로 구입하면 된다. 한번에 많은 커피를 가지고 오기 위해 미리 보온병을 챙겨가 한꺼번에 에스프레소를 담아 온다. 이렇게 하면 6만8700원에 위 굿즈들을 '득템'할 수 있다.
◇얼마에 팔리나
24일 오후 2시 현재 네이버 중고거래 카페 '중고나라'에는 서머 레디백 매물이 300개 넘게 올라와있다. 8만~10만원대에 재판매한다는 글이 많다. 1만~3만원 가량 웃돈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당일 보유 수량이 품절인 일부 매장은 빠른 시일 내에 증정품을 재입고 처리하겠다"며 "리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증정품 수량을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