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운영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의 부정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여당 일각에선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그간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의혹이 나올 때마다 "친일 세력의 공세다" "회계 실수는 바로잡으면 된다"고 감싸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근 "기부금 논란으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한 정의연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상희·홍익표·남인순 등 민주당 의원 16명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윤미향 논란은 친일(親日)·반(反)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안부 쉼터 급매 등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윤 당선자와 거리를 두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17일 전화 통화에서 "단순한 회계 오류가 아닌 부정(不正)의 문제로 커지는 분위기"라며 "윤 당선자가 나서서 회계 불투명성 의혹들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정의연이 윤 당선자 부친에게 쉼터 관리비 명목으로 6년간 7500여만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단순히 사과로 넘어갈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윤 당선자가 납득시킬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친문(親文) 지지층들에게서도 "윤미향은 손절(損切)해야 할 주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윤 당선자 관련 의혹이 터져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권리당원 게시판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몹쓸 짓에 분노한다" "국회의원 당선증부터 반납하라" "문제 있는 애들 빨리 정리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부동산 실명제 위반 의혹과 말 바꾸기 등으로 제명된 양정숙 당선자가 선례(先例)로 거론되기도 했다.

야당도 윤 당선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수익을 후원금으로 회계 조작하고, 그 돈을 가족인 아버지에게 빼돌린 건 명백한 회계 부정"이라며 "공사도 구분하지 못한 NGO(비영리단체) 족벌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곽상도 의원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연을 이용한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