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월 15일)은 스승의 날.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선생님 얼굴을 직접 뵐수 없는 학생들이 선생들님을 위해 온라인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15일 오후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담임선생님과 종례를 하던 경기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은 일제히 ‘스승의 노래’ 가사를 나눠 적은 종이를 카메라 앞에서 들고 선생님께 노래를 불러드렸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선생님은 감동을 받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학생들은 전날 단체 대화방에서 논의 끝에 스승의 날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15일 경기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이 온라인 종례 도중 담임 선생님(왼쪽 맨 위)에게 스승의 날 가사를 종이에 직접 적어 들어보이며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스승의 날인 15일 경기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8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 도중 담임 선생님(오른쪽 맨 위)에게 직접 그린 하트를 들어보이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 전염병이 장기화되면서 해마다 돌아오는 ‘스승의 날’ 풍경도 달라졌다. 해마다 오늘이되면 학생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장난스럽고 감동적인 이벤트가 있었다면, 오늘 학교에서는 화면을 보며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만이 빈 교실을 지켰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각급 학교와 교육청은 기념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이제껏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던 특별한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는 서울 숭문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15일 서울 마포구 숭문고등학교의 텅 빈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상대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숭문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박하영 선생님이 온라인을 통해 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 앞으로 텅 빈 의자가 보인다.

학생이 없는 교실이었지만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의 열기는 뜨거웠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없으니 스승의 날이라고 특별히 큰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기가 넘쳐야 할 학교는 텅 빈 교실과 복도 때문에 적막함이 흘렀다. 온라인으로 개학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자기 반 학생들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화면으로 만난 게 전부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숭문고 박하영 교사는 "학생들이 웃으며 감사하다고 건네는 인사 한 마디가 너무 그리워요."라고 말했다.

스승의 날인 15일 오후 서울 숭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교실마다 비치된 공기 청정기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이 금지됐다.
숭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열띤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