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60㎞로 달리던 차량 운전대에서 손을 뗀다. 한쪽으로 쏠릴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차로유지보조(LFA·Lane Following Assist) 기능 덕분이다. 차로 중앙으로 직선 주행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단순히 차선 이탈만 막아주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Lane Keeping Assist) 기능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이다. 어느 정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이런 첨단 기능은 그간 저렴한 가격대의 경차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LFA 기능을 포함해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경차가 시중에 등장했다. 기아자동차가 12일 출시한 ‘모닝 어반’이다.

12일 새롭게 출시된 '모닝 어반'

이번에 출시된 모닝 어반은 2017년 나온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역시 대거 추가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기아차는 경차 최초로 LFA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Blind-Spot Collision-Avoidance Assist),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 기능을 추가했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의 경우 차로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를 해주고, 경고 후에도 충돌 위험이 커지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해 충돌하지 않도록 해준다. LFA와 같이 혼잡한 도심 주행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막아주는 첨단 기능이다.

또 다른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는 주차에 도움이 된다. 차가 후진할 때 좌우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클러스터, 경고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으로 알리고, 필요 시 제동장치를 자동 제어해 충돌하지 않도록 보조한다. 이밖에 모닝 어반에는 감지 대상이 보행자까지 확대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 기능도 함께 적용했다.

모닝 어반에 이런 기능들이 대거 추가된 이유는 그만큼 도심 주행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도심 출퇴근용 차량으로 인기가 많은 만큼 첨단 보조 기능들이 운전 피로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닝 어반의 실내 모습

IT장치 편의성도 더했다. 넓은 화면으로 시인성을 높인 4.2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도 탑재했고, 문열림·잠김과 공조 제어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를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서버 기반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높아진 연비는 모닝의 경쟁력을 더 높여준다. 모닝 어반은 개선된 ‘스마트스트림 G 1.0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76마력(PS), 최대토크 9.7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으며, 복합연비는 최대 15.7㎞/L(14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갖췄다.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장착했던 기존 모델의 복합연비는 15.4㎞/L였다.

모닝 어반

이밖에 기아자동차는 크롬 테두리와 ‘호랑이 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 차량 외부 디자인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외장 색상으로 ‘허니비’를 추가해 젊은 감각을 추구하는 이들의 선택폭을 넓혀줬다. 허니비 색상은 언뜻 보기에 영화 ‘트랜스포머’의 마스코트 차량 ‘범블비’를 연상케 한다. 다만 차량이 쉐보레 카마로가 아닌 모닝이다.

모닝 어반의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차급인 스탠다드가 1195만원이고 옵션이 추가되는 프레스티지 1350만원, 시그니처 1480만원 순이다. 65만원을 더한 ‘엣지-UP’ 옵션으로 오렌지 색상 포인트를 준 실내장식과 16인치 알로이 휠 등을 추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