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이중 한족(漢族)은 13억명으로 중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최대 민족이다. 하지만 유전자 특징으로 볼 때 한족은 7개 집단으로 나뉜다고 중국 연구팀이 밝혔다.
12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상하이지아통대학교 부속 루이진병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중국인 1만588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논문을 중국과학원 상하이생명과학연구원 주관 학술지 ‘셀 리서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27개 지역에 사는 한족·장족(壯族), 회족, 만주족, 묘족, 이족, 장족(藏族·티베트), 몽고족 등 8개 민족을 대상으로 했다. 조선족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연구 기관이 자체 분석 방식으로 통해 실시한 중국인 유전자 연구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족은 유전적으로 서북·북방·동부·중부·동남·남방·영남 등 7개 집단으로 구분된다. 역사·정치적 이유로 ‘한족’으로 묶였지만 실제 이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이중 북방 한족은 일본인과 유전적으로 겹친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지역·민족별 알코올 분해 능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중국은 북방이 남방에 비해 독한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이번 연구 결과 결과에서도 북방 사람이 남방 사람에 비해 평균적인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별로는 장족·몽고족·이족, 지역별로는 허난(河南)성 사람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났고, 푸젠(福建)성과 광둥(廣東)성 사람이 알코올 분해 능력이 가장 낮았다고 한다.
펑파이는 “유전자 분석 결과 산둥(山東) 사람의 주량은 특출나지 않았다”고 했다. 산둥성은 중국 내에서 1인당 주류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어릴 때도 우유가 아니라 술을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연구팀은 중국인의 유전적 특징을 분석해 맞춤형 진료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펑파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