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이 지면 이렇게 씨앗으로 변해서 모여 있어. 그러다 바람이 불면 멀리 날아가서 새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한번 불어봐."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에게 홈스쿨링을 하는 중이다. 휴가를 내고 온라인 수업을 도와주다 민들레 씨앗 이야기가 나왔길래 인근 공원으로 데리고 나왔다. 아이는 바람을 타고 씨앗이 날아가는 모습이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인생의 첫 학교를 온라인으로 입학한 '코로나 세대' 초등학교 신입생. 어느덧 5월인데 담임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 얼굴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TV를 통해 매일 만나는 EBS 선생님이 가장 친숙해 보인다. 며칠 전 교육부에서 등교 날짜를 발표했다. 드디어 학교에 간다고 하니 아이는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번갈아가며 휴가를 내고 온라인 수업을 도와주던 나 같은 맞벌이 부부들도 한시름 놨다. 몇 달간 집에서 화면으로 세상을 배우던 아이가 넓은 세상으로 나가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으면 좋겠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