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모닝브리핑, 오늘은 5만원권 55억원의 무게, 어버이날이 우울한 요양원 어르신들, 칼럼 ‘보고 배울 수 없는 시대의 교수’ 등을 소개합니다.
◇ “55억원 옮기다 허리 삐끗” 얼마나 무겁길래
1조6000억원대 피해를 끼친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배후 전주(錢主) 의혹을 받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개인 금고에서 경찰이 55억원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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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24일 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을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측근과 공모해 경기도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본지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횡령금 행방을 추궁하자 김 전 회장은 “서울의 한 물품 보관소에 돈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지난달 말 찾아간 이 물품 보관소에는 김 회장 대형 개인 금고가 있었습니다.
금고안에는 5만원권으로 가득 찬 캐리어 세 개가 있었습니다. 가방들에 담긴 돈의 액수는 모두 55억원. 김 전 회장은 “55억원 캐리어 가방 세 개를 (개인 금고로) 운반하다가 너무 무거워 허리를 삐끗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55억원이 얼마나 무겁길래 40대 중반 김 전 회장이 허리를 삐끗한 걸까.
5만원권 1장 무게는 약 1g. 55억원은 5만원권으로 11만장으로, 무게는 약 110㎏ 입니다.
쌀 한가마니(80㎏)보다 30㎏ 더 나갑니다. 캐리어 3개를 한꺼번에 옮기려 했다면 허리가 삐끗했을 수도 있겠군요. 참고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몸무게가 110㎏(작년 검진기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0㎏(추정)이라고 합니다.
라임자산운용 사건으로 투자자 수천 명이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부 5만원권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 돈의 무게는 약 32t. 이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들의 죗값은 이보다 훨씬 더 무거워야 할 겁니다.
◇요양원 어르신들, 코로나로 가족과 생이별
내일(5월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부모 자식간 생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듯합니다. 부모님께서 요양시설에 계신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6일부터 코로나 방역 체계가 생활 방역으로 바뀌었지만 고령환자가 많은 요양시설은 당분간 면회 금지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간 정을 나누는 게 정말 필요한 시기지만,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방문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요양시설은 서로 손을 마주 잡을 순 없지만 얼굴 보고 대화할 수 있는 '통유리 면회존'을 설치하는 등 어버이날 맞이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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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부끄럽다, 제 수양 부족”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계속되자 6일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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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정치권이 싸움만 하느라 대책 마련을 안 했다”며 항의했고, 이 전 총리는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일부 유족은 “총리는 무슨 총리…” “나가라”며 이 전 총리를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 ‘보고 배울 수 없는 시대’의 교수
오늘의 칼럼은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쓴 ‘한 잔의 향기―보고 배울 수 없는 시대의 교수’ 입니다.
‘몇 해 전 학교 100주년 기념으로 책이 나왔다. 일제강점기 전문학교 때부터 2000년대 학번까지의 동문 대표 회고문집이었는데, 그들이 회상한 학창 시절의 여러 정경 중 진정한 배움은 단연 책 너머, 교과목 너머의 것들이었다. 일례로 한 저명한 어학자께서는 출석부를 가슴에 안은 채 학생들이 보나 안 보나 꼭 목례를 한 후 교실에 들어오셔서 강의 시간이 저절로 경건해졌다. 또 한 시인 교수님은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자 지금은 빗소리 듣는 게 수업이라며 말을 멈추시는 바람에 그 순간이 그냥 시가 되어버렸다.
과연 이런 장면들 없이 배움이 가능할까? 이런 풍경 없이 학교가 의미 있을까? 온라인 강의라는 걸 하면서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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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 세계’ 평화 공존을 위협하는 것들
윤희영의 News English, 오늘은 ‘부부의 세계 평화 공존을 위협하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TV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화제다. 불륜(adultery)·이혼(divorce)·증오(hatred)·복수(revenge)·미련(lingering attachment)·연민(pity)·집착(obsession)·원망(resentment)을 파격적으로 묘사했다. 모든 부부는 결혼을 한(get married) 그 후로도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지만(hope to live happily ever after), 상당수는 결국 이혼하고 마는 잔혹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come up against the brutal reality ending up in div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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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모닝브리핑 이만 마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