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에 강석·김혜영에 이어 새 DJ로 발탁된 정영진의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성의 태도는 매춘” “여자의 적은 여자” “여성은 보살핌 노동을 하기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지니고 있다” 등등 과거 정씨가 했던 여성혐오성 발언들이 나오자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씨는 충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의 리포터 등으로 활동한 방송인이다. 지금은 방송인 최욱과 함께 팟캐스트 ‘매불쇼(매일매일 불금쇼)’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성의 태도는 매춘”
정영진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방송한 EBS 1TV ‘까칠남녀’에 시사평론가로 고정출연했다. 2017년 8월 방송에서 그는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는 발언을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았다.
이날 정영진은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며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는 것이다. 광고가 많은 이유는 지갑을 열 사람이 남자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을 빚자 그는 정치 팟캐스트 ‘청정구역’에 출연해 “나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기 나오는 여성분들의 주장은 너무 답답하다”며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거기가 돈을 제일 많이 준다. 이해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사회자가 “그걸 다 받아주고 있냐. 나 같으면 이 X년아…” 라며 욕설을 하자 출연진은 박장대소했다. 정영진은 “남자들이 사주는 거 얻어먹으며 고마워하지 않는 여자는 넓은 의미에서 매춘이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매춘’ 발언을 해명했다. 제작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사회자가 “거기(까칠남녀) 피디 작가가 모두 여성이라고 들었다”고 하자 정영진은 “한 명도 빠짐없이”라며 “그러니까 프로가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노 떳떳하게 보면 몰카 안 볼 것”
정영진은 ‘까칠남녀’에서 몰카(몰래카메라)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몰카’ 범죄는 성적인 콘텐츠가 막혀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며, “억압할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합법적 포르노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떳떳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몰래 보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다. 애초에 몰카를 보고 싶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패널은 “몰카를 성욕과 연관 짓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여성들도 몰카 때문에 ‘내 인생은 끝났다’ ‘나는 이제 얼굴을 들고 살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패널들은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우울해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이외에도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있다.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굉장히 여자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