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배우 톰 크루즈는 왜 우주에 가기로 했을까.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테슬라 모터스 CEO인 일론 머스크,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다. 미국 NASA의 짐 브리덴스타인 행정관도 5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NASA는 우주 정거장에서의 영화 촬영을 위해 톰 크루즈와 협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도 댓글로 “엄청 재밌겠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사상 최초로 우주에서 촬영한 영화배우가 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톰 크루즈는 점점 더 위험한 액션을 선보여왔다. CG나 대역 없이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면서 ‘액션 중독’‘아드레날린 중독’이라 불렸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에선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호텔을 맨손으로 기어올랐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에선 이륙하는 항공기 문짝에 매달려 1500m 상공에서 묘기 하듯 연기를 펼쳤다. ‘미션 임파서블:폴아웃’(2018)에선 급기야 시속 321㎞로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빙 액션을 위해 7600m 상공에서 100번 이상 직접 뛰어내렸다. 당시 내한했던 톰 크루즈는 목숨 건 액션 연기에 대해 “관객들은 이미 CG에 익숙해져 있어서 실제 액션 연기와 CG의 차이를 분명히 느낀다”면서 “때로는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다가도 막상 하다 보면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하늘을 날면서 우주 비행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출세작인 ‘탑건’(1986) 이후 그는 1994년에 조종사 자격증을 땄고, 장난감처럼 비행기를 수집해왔다. 2차 세계대전에 투입됐던 P-51 머스탱 비행기를 포함해, 세계 최상급 제트기인 걸프스트림 등을 보유하고 있다. 3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탑건:매버릭(탑건2)’에서 톰 크루즈는 혹독한 훈련 끝에 전투기까지 직접 조종하며 고공 액션을 선보였다. 액션 영화 외에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2005), 외계인 침공 이후를 배경으로 한 ‘오블리비언’(2013)과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등 우주와 관련된 SF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톰 크루즈가 우주에서 언제, 어떤 영화를 찍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아니며 또 다른 액션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주에서 다큐멘터리가 촬영된 적은 있지만, 배우가 연기하는 건 최초다. NASA 대변인은 촬영 계획에 대해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