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진을 북한 김일성 주석의 부인이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방송사가 사과와 정정보도 의사를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일본 BS TV 도쿄의 시사 프로그램인 ‘닛케이 플러스10’은 지난 2일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적설을 다루며 가족 관계도를 자료 화면으로 썼다.

일본 방송프로그램 '닛케이 플러스10'에서 김일성 주석의 아내로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이 보도됐다.

그런데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사진으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진을 썼다.

북한의 김정숙과 김 여사는 동명이인이며 한자까지 같다. 자료 사진을 찾던 중 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방송은 이전에도 우리나라와 북한 관련 보도에서 황당한 실수를 했다.

지난해 8월 테레비아사히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출신"이라고 보도한 자료

지난해 8월에는 테레비아사히가 평일 오전 뉴스 프로그램인 ‘와이드 스크램블’에서 ‘한국 대통령이 북한 편향적인 이유’를 설명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출생”이라고 보도하는 실수를 했다. 같은 내용의 그래픽 자료도 방송됐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 측은 방송이 나간 뒤 사회자를 통해 “문 대통령이 아니라 가족이 북한 출신이고 문 대통령은 한국(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고 정정했지만 “의도적인 방송사고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청와대는 4일 일본 BS TV 도쿄의 시사프로그램인 ‘닛케이 플러스 10 토요일’이 지난 2일 방송 실수에 대해 문서를 통해 사과 및 정정 보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과 표명 방식 및 정정 내용은 청와대와 방송사 측이 협의 중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