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코로나 사태 이후 첫 타운홀미팅(자유 토론 행사)에서 경제·사회 조기 정상화를 강조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이날 미팅은 화상으로 진행돼 트럼프가 워싱턴 DC링컨 기념관에서 인터넷으로 시민들의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코로나 관련 다섯가지 주요 주장을 정리했다.

◇① “가능한 한 빨리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경제 조기 정상화였다. "이제 우리는 경제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열어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3분기에는 변화가 생기고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실업자에 대한 추가 지원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경제 재개가 오는 11월 재선 승리에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미네소타·미시간·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② "올해 말까지 백신 접종 가능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해 "여러 백신을 (개발) 추진하고 있고, 연말까지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미국의 제약사인 '존슨앤존슨' (J&J)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 보건당국은 앞서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빠르게 개발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가 최근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일정을 앞당겨 제시한 바 있다.

◇③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

코로나 사태의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적절했다고 자평했다. "우리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나는 정말 우리가 (미국인)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50만명'은 어떤 근거로 나온 숫자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19만명에 육박했고, 누적 사망자는 6만 8598명이다.

◇④ “미국 사망자는 최대 10만명에 달할 것”

트럼프는 앞으로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망자가 7만5000~8만명부터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더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만 해도 6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제는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⑤ “우한 연구소 코로나 발원 입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곳(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담은 강력한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고, 이 내용은 결정적"(We will be giving a very strong report on what we think happened, and I think it will be very conclusive)"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매우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진실을 덮으려고 했으나 불을 끄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도 3일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연구소가 코로나 발원지라는 주장을 거듭 부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