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3년 정도 지방요양병원 노래봉사를 다녔는데,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까지도 제 노래에 어깨춤을 덩실 덩실 추시는 거에요. ‘승민이 노래 들으려고 더 살아겠다’고도 말씀하셨지요. 제 목소리가 힘이 된다며 좋아해 주시기에 저도 신이나서 한 일인데, 인터넷에 ‘트로트 신동’으로 소문난 거에요. 봉사 덕분에 트로트가수 꿈을꾸게 되었고 ‘오늘의 남승민’을 만들었네요.”

남승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국민손자’로 이름을 알린 트로트가수 남승민(18)은 경연 못지않게 경연 이후에도 눈코 뜰 새 없다. 경연에선 20명 안에 드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소속사 계약에 이어 음료 광고 모델로 발탁됐고, 지난달 ‘아내의 맛’에 선보인 그의 서울 자취방 일화는 11.5%란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7일엔 ‘사랑의 콜센타’에 톱7에 맞선 ‘레인보우’ 팀원으로 결전을 벌인다.

“어머니가 마흔셋 되실 때 늦둥이로 절 보셨는데, 제가 낯가림이 너무 심한 거에요. 내성적인 면이 나아질까 싶어 모델 콘테스트에 내보냈는데 덜컥 입상을 했다네요! 이상하게 카메라 조명이 켜지고 ‘큐’ 사인만 들어오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정)동원이랑 ‘찐형제’ 같은 건, 둘 다 스포트라이트 받으면 힘이 나고 관객이 많아질수록 더 설레요.”

남승민

SBS ‘순결한 당신’ 동자승 단역을 시작으로, KBS ‘천추태후’ ‘솔약국집 아들들’ ‘광개토대왕’ EBS ‘보니하니’ 등 드라마, 영화 등을 오가며 아역배우 활동을 했다. 요양원 봉사를 하다 붙은 ‘트로트 신동’이란 타이틀로 열한살 때 SBS ‘스타킹’에 출연해 ‘리틀 박현빈’이란 애칭을 얻었고, ‘전국노래자랑’을 거쳐 2018년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부산경남 KNN 방송 ‘골든마이크’ 준우승과 신인트로트 가수 등용문인 ‘이호섭 가요제’ 대상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가요제 대상을 받은 인연으로 남승민에게 노래 스승이 돼 준 이호섭 작곡가는 ‘다함께 차차차’ ‘찬찬찬’ ‘찰랑찰랑’ ‘10분 내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남승민

“(임)영웅이형은 2년 전 ‘아침마당’에서 ‘포천의 아들’로 4연승 도전하실 때, 제가 ‘국민손자’로 맞섰다가 졌거든요. ‘네가 못해서 떨어진 게 아니다. 커서 형이랑 듀엣 해보자’고 희망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경연에서 형이 제일 먼저 반겨주셔서 힘이 됐지요. (이)찬원이형은 첫날 팬이라며 다가와서 사진 찍자셨는데, 나중에 형님 서울 자취방을 제집처럼 쓰라 해주셨어요. (영탁이형은 훈장님처럼 스승님처럼 인생 상담과 인성, 예절에 관해 여러 조언을 주셨고, (안)성운이 형도 자주 연락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장)민호 선배님도 뭐 필요한 거 없느냐며 전화주시고, 근데 이런 형님들이 한둘이 아닌데….”

남승민

‘형님’들한테 받은 애정은 최근 같은 소속사(쇼플레이) 식구가 된 정동원에게 ‘내리사랑’처럼 전해주고 있다. “부모님이 제 변성기 때 직접 친환경 유기농 도라지 환이랑 배즙 등을 만들어 주셨거든요. 동원이한테도 만들어 주셨는데, 애가 맛없다고 잘 안먹어서…(웃음). 그 고운 목소리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저도 도와야지요.”

남승민의 목표는 싱어송라이터를 겸한 종합 엔터테이너. 내성적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해 못다 보인 끼를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얼마 전 동원이랑 10대 청춘을 기록하는 사진 외에 우리가 듀엣으로 노래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어요. 언젠간 영웅이형이랑도 같이 부를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