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産) 인공호흡기가 환자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경고가 영국에서 나왔다. 사람을 살려야 할 인공호흡기를 썼다가 오히려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인공호흡기 샹그릴라 510 모델

미국 NBC뉴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중국에서 수입한 ‘신뢰할 수 없는’ 인공호흡기 250개가 사망 사고 등 환자에게 중대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해당 장비를 접한 의사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샌드웰과 웨스트 버밍엄 지역 NHS(국민보건서비스) 소속 의사들이 제출한 5페이지로 된 서한을 단독 입수했다면서 “의사들은 ‘해당 장비가 사용된다면 사망을 포함해 중대한 위해를 환자에게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서한에서 의사들은 “산소 공급 장치에 문제를 갖고 있으며, 제대로 청소하기가 어렵다”면서 “디자인은 익숙하지 않고, 설명서는 애매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인공호흡기가 병원이 아닌 구급차용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미 NBC뉴스는 “3월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해 여러 국가가 의료 장비를 중국에서 대량으로 사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결함이 있거나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손으로 들고 다니는 크기의 샹그릴라 510 모델(위)과 영국 병원에 비치된 펜론의 인공호흡기(아래).

앞서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지난달 4일 “중국에서 인공호흡기 300개를 확보했다”며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9일 뒤 해당 제품을 받은 의사들로부터 이 같은 문제가 보고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해당 인공호흡기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베이징 이언메드의 샹그릴라510 가격은 대당 2300파운드(약 350만원)에 이른다. 300대 기준 총 약 70만 파운드(약 10억6000만원)가 헛되게 쓰인 셈이다.

NHS 소속 의사인 론 대니얼씨는 텔레그래프에 “대중의 인식과 숫자를 우선하다 성급하게 구매를 결정한 것 같다”며 “해당 장비는 허용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