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대신 온라인 게임에서 테니스 실력을 겨룬 ‘마드리드 오픈 버추얼 프로’ 자선 대회에서 앤디 머레이(33·영국·세계 129위)가 우승했다.

ATP 마드리드 오픈 대신 열린 '마드리드 오픈 버추얼 프로' 온라인 게임 자선 대회에서 우승한 앤디 머레이.

머리는 1일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비드 고팽(30·벨기에·세계 10위)을 7대6으로 꺾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 오픈은 원래 이달 초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대회조직위원회는 남녀 선수 각 16명씩 출전해 플레이스테이션4 테니스 게임으로 기량을 겨루는 대회를 27일부터 개최했다. 라파엘 나달(34·스페인·세계 2위), 존 이스너(35·미국·세계 21위), 카렌 하차노프(24·러시아·세계 15위), 유지니 부샤드(26·캐나다·세계 332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30·덴마크·은퇴) 등 스타들이 각자의 집에서 출전했다.

올림픽 2연패, 메이저 대회 통산 3승을 거둔 머레이는 한때 세계 남자 테니스 ‘톱4’로 꼽혔으나 부상으로 세계 랭킹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온라인 대회에서는 나달과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세계 16위)를 상대로 각각 3대0 완승을 거뒀고,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세계 7위)를 6대1로 이겼다.

여자부 우승은 키키 베르턴스가 차지했다. 작년 마드리드 오픈 챔피언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마드리드 오픈 챔피언 키키 베르턴스(29·네덜란드·세계 7위)가 온라인에서도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남녀부 각각 15만유로(약 2억원). 머리는 이를 영국 국립보건서비스와 테니스 선수 돕기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