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트' 앱을 이용해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

구글이 줌(Zoom)과 유사한 이 회사의 화상 회의 앱 서비스 ‘구글 미트(Google Meet)’를 오는 9월말까지 사용 시간이나 기능 제한 없이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게 한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전까지 이 서비스는 구글의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인 G스위트 고객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구글 미트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하면 누구나 화상 회의를 열거나 참여할 수 있다. 사용 시간 제한이 없고, 회의 참여 인원도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구글은 10월 이후에는 최대 60분으로 구글 미트의 무료 사용 시간을 제한할 예정이다.

◇시간·기능 제한없이 구글 계정 있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

줌은 현재 최대 40분까지만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한을 없애려면 개인은 한 달 14.99달러(1만8000원), 기업은 한 달에 19.99달러(2만4000원)를 내야 한다.

구글은 이날 “구글 미팅이 (줌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화상 회의 링크를 클릭만 하면 참여할 수 있는 줌과 달리 구글 미팅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여기에 더해 미리 초대된 사람이 아니면 회의 주재자(host)의 허락을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게 해 보안을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줌바밍(Zoombombing·음란물이나 혐오 영상 투척) 같은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구글의 주장이다.

'구글 미트' 앱 로고

◇보안 논란 ‘줌’ 하루 사용자 3억명…구글 미트는 아직 1억명

구글이 이렇게 파격적인 무료 화상 회의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것은 줌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줌은 올해 초까지 하루 사용자가 1000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하루 이용자 1억명을 돌파했고, 지난 21일에는 3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구글 미트의 사용자는 하루 1억명으로 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덕분에 줌의 주가는 올해 1월 28일 70달러에서 지난 23일 169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줌은 온갖 보안 문제가 불거져 나오며 여러가지 비판을 받고 있다.

줌은 최근까지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하지 않아 서버에서 사용자의 회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 256비트보다 보안 수준이 낮은 128비트 암호화를 사용해 왔으며, 일부 이용자 데이터를 중국 데이터센터로 보내는가 하면, 개인정보를 페이스북에 넘겨주는 등의 문제가 줄줄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중국에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며 공공기관의 줌 사용을 금지했다. 구글,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첨단 기술 기업도 보안을 이유로 직원들의 줌 사용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