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동생 미스코리아 이지안이 오빠와 이복남매 루머부터, 집안에서 반대한 결혼과 3년만의 파경 과정에 대해 솔직 털털하게 털어놨다.

27일 방송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이병헌 동생 이지안이 출연해 수십년간 따라다닌 가족 루머를 직접 해명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 지었다.

이지안은 '밥먹다'를 찾은 이유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고민과 제가 나오면 오빠 이병헌 이야기가 나오는데 톱스타인 오빠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 또 오빠의 후광을 이용한다는 오해도 사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정답은 간단하다. 오빠 이병헌 보다 유명해지면 된다"며 "사람들에게 이지안 오빠로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말은 쉬워도 글로벌 스타인 오빠를 이기기란 쉽지 않은 솔루션.

사실 이지안은 오빠보다 무려 10년 먼저 데뷔한 연예계 선배다. 5세에 아역 모델로 데뷔, 200여 편의 CF에 등장하며 광고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후 1996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을 차지하며 연예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역으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이지안은 "5살 때 엄마랑 외출했다가 엘레베이터에서 어떤 남자분이 내렸다가 다시 타더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더라. 광고 촬영을 제안했다"며 "약속된 장소로 갔더니 곧바로 아동복 촬영을 하게 셋팅이 되어 있었다. CF를 몇백편 찍었다. 영화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지안은 당시 이병헌에 대한 질문에 "오빠는 중학생이었는데 그냥 집에서 놀고 있었다. 오빠는 피부가 까맣고 못생겼었다. 지금 용됐다"며 현실 남매의 친밀감을 보여줬다.

친남매지만 외모가 많이 다른 두 사람. 이지안은 "어디 나가면 '너 튀기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당시 사람들이 불쑥 던지는 말에 상처받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병헌과 이복남매 루머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해명했다. 이지안은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가 프랑스인이라는 루머가 돌았다"며 "또 오빠와 엄마가 다르니, 아빠가 다르니라는 루머도 있었다. 다 사실이 아니다. 오빠는 엄마를 닮고, 전 아빠를 닮았다. 아빠 이목구비가 좀 이국적이시다"라고 정확히 부인했다.

김수미는 이병헌의 인성을 칭찬하면서 "이병헌 데뷔 신인 때 내 아들을 했다. 내가 여태껏 연예계 생활하면서 전화 잘 받고 빨리 전화하는게 이병헌 유재석이다. 전화 못받으면 5분내로 전화한다"고 말했다.

이지안은 중학생이 되면서 연예계를 은퇴했다가 6년 만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아버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지안은 "아빠가 계실 때는 아빠의 존재가 행복하고 좋은 건지 몰랐다"라며 "이혼 후 힘들 때 아빠가 너무 그리웠다. 나를 보듬어준 유일한 사람"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미스코리아 진 됐으면 자연스럽게 방송일로 입문하기 쉬웠지만 이지안은 오빠의 반대 때문에 주저했다. 이지안은 "오빠가 이 길이 너무 고생길이라는 것을 알다보니 막았다. 또 제가 서른 넘어서까지 통금 시간을 줬다"며 "사실 제 꿈은 개그우먼이었다. 나 때문에 웃는걸 좋아하는데 개그맨 한다고 하면 집에서 쫓겨날 분위기였다. 크면서 반항을 거의 안했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지안은 "이혼하고 정말 힘들 때는 돌아가신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빠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더라. 억울하고 서럽더라"면서 "아빠가 당뇨를 지병으로 앓으셨는데 사업 때문에 베트남을 오가시다가 현지에서 쇼크가 와서 쓰러진 것을 하루동안 아무도 몰라서 돌아가셨다. 뒤늦게 한국으로 모시고 왔지만 며칠 못 버티시고 의식 없이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아픈 이혼에 대해서는 "의리로 한 결혼"이라고 말했다. 이지안은 "4년 연애 하고 3년만에 이혼했다"며 "집에서 반대한 결혼이었다. 그 사람과 결혼한 이유는 의리가 컸다. 집에서도 4년을 만났기에 허락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전 오빠와 7살 터울 남매라서 공유하는 삶이 없었다. 결혼을 빨리 해서 아이 셋은 낳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나이와 출산 등으로 인해 쫓기듯 결혼한 것도 있었다"고 서둘렀던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이 힘들 때 다른 친구들은 친정엄마에게 속상한 이야기도 한다는데 저는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보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며 "제가 한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파경 후 "TV만 틀면 제 뉴스가 나오고 사람들 만나는게 꺼려졌다. 혼자 우울하게 있었다. 댓글도 안 좋은 게 왜이리 많이 달리는지"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지안은 "결혼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같은 생각도 든다"며 마음 속 깊은 두려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지은은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 생각나는 음식으로 마른 오징어를 불려서 튀기는 오징어 튀김을 말했다. 김수미는 즉석에서 이를 만들어줬고, 이지안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처음 먹는다. 정말 너무 좋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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