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폴란드 골키퍼 전설' 예지 두덱(47)이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레알 마드리드)를 평가한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두덱은 자서전에서 메시에 대해 "기만적이고 도발적"이라며 "바르셀로나와 펩 과르디올라와 같다"고 낮게 평가했다.

이어 레알에서 4년 동안 이케르 카시야스의 백업 골키퍼로 14경기를 소화했던 두덱은 "그들은 상대를 자극할 준비가 돼 있었고 완벽하게 해냈다"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과 팀 전체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돌아봤다.

특히 두덱은 "나는 메시가 페페와 세르히오 라모스를 향해 무례한 말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렇게 침착하고 겉보기에 좋은 사람이 한 말이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두덱은 팀 동료였던 호날두에 대해 "오만하지만 이면에는 평범한 남자"라며 "사람들이 어떻게 인지하는지가 문제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라울과 마찬가지로 자아도취에 빠져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심과 승부욕이 넘치는 선수"라며 "두 사람(호날두와 라울)은 다른 선수가 골을 넣어 5-0으로 이기느니 자신들이 골을 넣어 2-1로 이기는 것을 더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덱은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우선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출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 0-2로 패할 때 골문을 지켰다. 당시 한국은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로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안았다.

두덱은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 골문을 지켰다. 당시 리버풀은 두덱의 활약 속에 AC밀란에 0-3으로 뒤지다 3-3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상대 AC밀란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던 PSV아인트호벤을 4강에서 이겼던 팀이었다. 때문에 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리버풀이 아인트호벤를 위해 설욕해주길 바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