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최근 5년 새 9배나 늘었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러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이 2014년 1551만달러(약 190억원)에서 지난해 1억3731만달러(1690억원)가 돼 9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러시아에서 프랑스에 이은 2위 화장품 수입국으로 성장했다.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탁월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류 스타의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인기를 끄는 데다, 잡지·블로그에서도 '한국식 10단계 피부 관리법'이 유행하면서 호감과 신뢰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3억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유럽 국가 중에선 5위, 전 세계에선 11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측은 "러시아 시장은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팩·안티에이징 등 기능성 화장품이나 LED 마스크·마사지기 등 미용 기기 분야가 유망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