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인계동에서 취객에게 여러 차례 걷어차이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벤틀리’의 수리비는 2000만~300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자동차 업계가 추정했다.
이 사건은 2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퍼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주 A(23)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18일 오전 12시3분 수원 인계동 사거리에서 주차할 곳을 찾던 중 잠시 정차했는데 갑자기 가해자가 차량을 발로 찼다”며 “내가 차에서 내리자 가해자가 멱살을 잡고 목을 밀쳤다”고 말했다. A씨와 일면식 없던 가해자 B(25)씨는 당시 “좋은 차 타니까 좋으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피해 차량에 대해 “신차가는 3억원대이지만, 지난해 겨울 중고로 약 1억5000만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 렌터카 업체의 수원 지점을 3년째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이른 시일 내에 B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선처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A씨는 “다만 적정선에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동차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차량 조수석 문짝이 휘어지고, 타이어를 덮은 부분에 금이 갔다”며 “수리비는 대략 4000~5000만원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업계 예상은 얼마일까. 벤틀리 코리아 관계자는 “차주가 판금, 도색만 원하느냐 전체 부품 교체를 원하느냐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아무리 많이 나와도 4000만~5000만원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외제차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찌그러진 문짝과 펜더(바퀴 덮개) 전체를 교체할 경우, 수리비는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B씨를 폭행, 재물 손괴 등 혐의로 입건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