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여느 가정집마다 쟁여두고 있는 비상식량 중 하나가 스팸이다. 보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 먹는 게 정통 스팸 요리법이다. 하지만 기나긴 집콕 생활과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에 싫증이 났다면, 뻔한 스팸도 간단하면서 색다르게 즐겨볼 수 있다. 켜켜이 썰린 햄 모양이 악기 손풍금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아코디언 스팸' 조리법이다.

아코디언 스팸은 200g짜리 제품(가로 9.5㎝, 세로 5㎝, 높이 4.5㎝)을 사용하는 게 좋다. 340g 제품은 햄 높이가 높아 얇게 썰기 어렵다. 통에서 꺼낸 햄은 밑단을 약 5㎜ 정도 남기고, 두께 4㎜ 정도로 얇게 썬다. 이때 스팸 양옆에 나무젓가락을 대어 두면 균일하게 밑단을 남긴 채 쉽게 자를 수 있다. 다 썬 햄은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15분 정도 돌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조리된 아코디언 스팸은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도 제격이지만, 한 장씩 톡톡 뜯어 먹는 재미도 있다. 아코디언 스팸에 풍미를 더하려면 슈레드 치즈 혹은 파르메산 치즈와 파슬리 등을 뿌린다. 햄 안에 큼직한 치즈가 콕콕 박혀 있는 스팸 리치치즈를 활용하면 고소한 맛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