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전국적 봉쇄 조치를 깨고 한 종교 지도자의 장례식에 10만여 명이 운집해 코로나 바이러스 대량 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19일(현지 시각) 방글라데시 일간 더 데일리 스타 등에 따르면 전날 동부 사라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지도자 주바예르 아마드 안사리의 장례식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안사리는 방글라데시 이슬람교 정치 조직 ‘켈라파트 마지쉬’의 부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지난 11일 전국적 봉쇄 조치에 들어가 지역 간 이동을 제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안사리의 장례식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더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장례식 인파는 장례식장에 발 디딜 틈 없이 몰려 일부는 인근 건물 옥상까지 들어찼다. 인파는 장례식이 열린 베르톨라 마을 인근 고속도로까지 밀려나와 14㎞에 달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1시간 이상 지속된 장례식엔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지 않았고, 빽빽하게 몰려 있어 코로나 대량 감염 우려가 나왔다. 당초 현지 경찰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50명만 참석하도록 허가했으나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현지 경찰서장 샤하다트 호사인은 “우린 그런 많은 인파가 모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일라 지방 당국도 장례식 전날 안사리의 유족에게 소규모 장례만 치러달라고 요청하고 유족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예상과 달리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데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더 데일리 스타는 전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각) 기준 방글라데시에선 코로나 확진자 2144명이 나왔고, 사망자는 84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