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생소한 슬로바키아 리그에 축구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20시즌 슬로바키아 축구 리그에는 총 7명의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각 구단별로 2~3명의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으며, 슬로바키아 축구 시장 내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FC 코시체는 현재 슬로바키아 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클럽으로 슬로바키아 제 2의 도시인 코시체를 연고로 하고 있는 구단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여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네마냐 마티치를 배출한 팀이기도 하다. 현재 FC 코시체에는 2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데,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멀티 공격 자원 김민서(19)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이응범(19)이 그 대상이다.

두 선수는 글로벌 독립구단 FC아브닐의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인 ‘Young Talent Program’ 출신으로 각각 지난 여름과 겨울에 해외 입단 테스트 기회를 받아 FC 코시체에 입단했다.

먼저 김민서가 지난 여름 FC코시체에 입단하면서 7명의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슬로바키아 리그에 진입했다. 김민서(19)는 2019-2020 시즌을 U-19 팀에서 14경기에 출전하여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첫 시즌 만에 팀내 공격을 책임지는 중요 선수로 발돋움했다. 팀 내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김민서(19)는 계약 한달만에 성인 팀으로 차출되어 현재는 A팀 경기와 U19팀 경기를 병행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김민서 효과를 확인한 FC 코시체는 김민서 영입 반시즌만에 새로운 한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올해 초에 이응범(19)를 영입하며 두 번째 한국인 선수를 배출하게 되었다.

FC 코시체 외에도 김민서의 활약은 슬로바키아 축구리그에 반향을 일으켰고, 그 결과 올해 초 슬로바키아 1부리그 FC 즐라테 모라브체(FC Vion Zlate Moravce)가 김건(19), 류지성(19)을 영입했고 2부리그의 MFK 타트란(MFK Tatran Liptovsky Mikulas)도 오성주(20), 김찬수(19), 하찬영(19)을 계약했다.

FC 코시체의 구단주인 두산 트른카는 “김민서는 아주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젊은 선수다. 좋은 발기술을 가지고 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구단의 육성 정책을 잘 따라온다면 FC코시체의 미래를 책임 질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평했다.

FC 코시체의 스포츠 디렉터 로만은 “이응범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신체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읽는 능력이 출중하다. 리그에 꾸준히 출전하여 경기 경험을 늘린다면 유럽 상위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김민서는 “프로선수의 시작을 유럽에서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럽 내 중소 리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리그지만 막상 이곳에서 뛰어보니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차근차근 성장해서 유럽 상위 리그에 도전하고 싶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응범은 “한국과는 달리 모든 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해야하는 유럽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최근에는 축구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의 생활 관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아직 U19팀에서 뛰고 있지만, 함께 생활하는 민서형처럼 성인팀에 데뷔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라며 포부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 사태 여파로 슬로바키아 축구리그는 4월 30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향후 리그 재개 결정이 발표될 예정이다. FC 코시체의 한국인 선수들은 현지에 체류하며 리그가 재개되기 전까지 개인 훈련을 진행중이다.

[사진] 이응범(좌), 김민서(우) / DJ 매니지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