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개막이 5월 초로 밀린 2020 KBO리그는 일단 무관중으로 시즌에 돌입할 전망이다. 안타깝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명물인 화끈한 응원전을 당분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의 야구장은 경기가 열릴 때면 대형 노래방으로 바뀐다. 수천, 수만 관중들의 ‘떼창’에 경기장은 들썩거린다. 타석에 선수가 들어설 때마다 팬들이 그 선수의 응원가를 열창하는 장면은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선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LG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는 굉장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투구 분석가인 롭 프리드먼은 최근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이 롯데 응원가에 춤을 추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이 노래가 내 머릿속에 박혔다’고 썼다.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응원단장에게 최고의 선수 응원가 1~3위를 직접 뽑아달라고 했다. 은퇴 선수를 제외한 현역 선수 응원가를 대상으로 했다.
한재권(두산), 김정석(키움), 정영석(SK), 김정석(LG), 이범형(NC), 김주일(KT), 서한국(KIA), 김상헌(삼성), 홍창화(한화), 조지훈(롯데) 응원단장이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표를 던졌다. 언젠가 관중석을 가득 메울 팬들이 힘차게 노래를 부를 그 날을 기다리면서 응원단장들이 뽑은 KBO리그 최고의 현역 선수 응원가 베스트10을 살펴보자.
공동 7위
롯데 이대호
오~ 롯데 이대호~ 오~오 롯데 이대호~ 오~ 오~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오오오오오~
원곡: A lover's concerto
한줄 평: 워낙 유명한 곡이라 처음 듣는 팬들도 바로 따라부른다
키움 박병호
오오오오! (홈런!) 오오오오! (홈런!) 히어로즈 박병호~ 오오오~ 오오오오오오~ 히어로즈 박병호~
원곡: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한줄 평: '홈런!'을 다함께 외치는 재미가 있는 노래
SK 이재원
와~이번스 이재원! 오오오~ 오오오오~ 와~이번스 이재원! 오오오~ 오오오오~
이재원! 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오~ 와~이번스 이재원! 오오오~ 오오오오~
원곡: 엘리제를 위하여
한줄 평: 모든 사람이 다 아는 멜로디가 주는 떼창의 시원함
롯데 전준우
안타 안타 쌔리라 쌔리라 롯데 전준우 안타 안타 쌔리라 쌔리라 롯데 전준우
원곡: Happy together (더 터틀스)
한줄 평: 절도 있는 왼팔 동작과 부산 사투리 '쌔리라'의 조화
6위
KIA 김선빈
KIA의 김선빈 안타 오오오오~ (김선빈!) KIA의 김선빈 안타 오오오오오오~ (김선빈!)
원곡: 바다새 (바다새)
한줄 평: 흥겨운 80년대 멜로디에 남녀노소 김선빈을 외칠 때 소름 돋는다
5위
한화 최재훈
케세라세라~ 이글스의 승리를 위해~ 오오~ 안타 날려줘요 한방 날려줘요 이글스의 최재훈~
케세라세라~ 이글스의 승리를 위해~ 오오~ 안타 날려라 날려라 날려라 날려라 (최재훈!)
원곡: 케세라세라 (박일송)
한줄 평: '케세라세라'라고 하면서 주문을 거는 듯한 손동작이 포인트
4위
롯데 손아섭
자이언츠 손아섭~ 승리를 위해 오오~ 자이언츠 손아섭 승리를 위해 오오~
원곡: Straight through my heart (백스트리트 보이스)
한줄 평: 일사불란한 팔 동작이 매력적인 떼창하기 딱 좋은 노래
3위
LG 유강남
무적 LG~ (무적 LG~) 유강남~ 오오~ 오오오~ LG의~ (LG의~) 유강남~ 오오~ 오오오~
원곡: The edge of glory (레이디 가가)
한줄 평: 도입부부터 신나는 노래. 엇박자로 메아리치는 효과
2위
KT 강백호
KT 위즈 강백호~ (호!) KT 위즈 강백호~ 승리를~ (호~) 위하여~ (호~) KT 위즈 강백호~
자작곡
한줄 평: 손동작과 함께 호!를 외치며 다같이 점프하는 재미가 있다
1위
삼성 이학주
이학주 워어어어어 워어어어어 삼성의 이학주~ (세 번째 부를 땐 한 키 올려서)
자작곡
한줄 평: 작년 올스타전에서 10개 구단 팬이 '연합 부흥회'를 벌인 바로 그 메가 히트곡